얼마 전 아프가니스탄에서는 IS가 카불 공항에 테러를 일으켰습니다.
미국은 보복을 했습니다. 그런데 이 보복 공격할 때 탈레반이 협조를 했다고 하고요.
IS는 탈레반과 알카에다를 비난하고 있습니다. 같은 수니파 이슬람교 조직인데.
왜 저러는 걸까요.
아프가니스탄 내 탈레반, IS, 알카에다 세 조직의 차이점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세 조직의 시작
알카에다와 탈레반은 1980년대 후반 소련의 아프가니스탄 침공과 소련 철수 후에 발생한 1990년대 초 아프간 내전으로 인해 생긴 조직입니다.
IS는 2003년 미국의 이라크 침공에 대응해 창설된 알카에다의 지역 조직 '이라크 알카에다 지부(AQI)'에서 탄생했습니다.
알카에다는 1980년대 말 사우디 갑부 출신의 오사마 빈 라덴이 만들었습니다. 알카에다라는 단어는 "토대" 또는 "네트워크"라는 뜻을 지니고 있습니다.
소련이 아프가니스탄을 침공했을 때 알카에다는 소련에 대항하는 무슬림들의 물류 및 무기의 보급로 역할을 했다. 즉, 미국이 지원하는 조직이었던 겁니다.
탈레반은 파슈툰어로 "학생"이라는 뜻입니다. 1990년대 초 파키스탄 북부에서 소련군의 아프간 철수 후에 등장했습니다.
탈레반은 대체로 파슈툰족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이들은 대부분 강경한 수니파 이슬람을 설파하는 신학교에서 처음 등장했습니다. 신학교에는 대부분 사우디아라비아의 자금이 투입됐다.
파키스탄과 아프간에 걸쳐 있는 파슈툰 지역에서 탈레반은 다음과 같은 계획을 세웁니다. 평화와 안보를 회복하고, 집권 후 엄격한 이슬람 율법인 샤리아를 시행하겠다는 것입니다.
탈레반은 아프가니스탄 남서부 지역부터 빠르게 영향력을 확장했습니다. 이들은 1996년 카불을 점령해 부르하누딘 라바니 전 대통령 정권을 무너뜨렸습니다.
그 무렵 알카에다는 탈레반의 물류 지원망 이상으로 훨씬 큰 역할을 했고 전 세계적인 야욕을 품은 지하디스트 조직으로 변했습니다. 알카에다로부터 자금을 지원받은 아프간의 탈레반 정권은 알카에다를 환영했습니다.
그렇지만 AQI는 이라크에 개입하는 외세에 저항하는 핵심 주체가 됐고, 세계적인 포부를 품으면서도 알카에다의 근본 원칙과는 다른 생각을 갖고 있었다.
AQI는 2006년 다른 극단주의 단체들을 합병하고 '이라크 이슬람 국가(ISI)'라는 명칭을 채택했습니다.
2011년 이후 전쟁으로 황폐해진 시리아에서 세력을 확장한 이들은 '이라크 레반트 이슬람국가(ISIL)'로 개칭하면서, 곧바로 칼리프(이슬람 제국 통치자)가 지배하는 정권을 자처하며 알카에다와 거리를 두었습니다.
세 조직이 이슬람을 해석하는 방식의 차이
탈레반, 알카에다, IS의 공통점은 수니파 이슬람 근본주의 교리를 강경하게 해석한다는 겁니다.
세 집단 모두 사회, 정치는 종교와 분리될 수 없다고 믿고 있습니다. 모두 신앙이라는 이름 아래 행하는 폭력은 정당하다고 믿습니다. 이러한 폭력은 의무이고, 싸우지 않는다면 나쁜 무슬림이라고 까지 여깁니다.
이런 강경주의는 '위협'과 관련한 신성한 문구들을 문자 그대로 해석하면서 비롯됐습니다.
성경처럼 쿠란에도 가혹하고 아주 강한 구절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대다수의 무슬림은 이러한 폭력적인 원칙들을 거부합니다.
이슬람교 창시 초기 종교가 위협받았을 때는 이런 강경한 구절들이 유효했을 수 있지만요.
이러한 공통된 시각에도 불구하고 탈레반, 알카에다, IS는 그들의 목적에 따라 극단주의의 강도가 다릅니다.
세 조직의 목적
탈레반의 관심은 아프간에 있습니다. 그렇지만 알카에다와 IS는 세계적인 야욕을 갖고 있습니다.
탈레반이 1990년대 아프간에서 샤리아법을 시행했을 때, 여성에 대한 엄격한 법을 적용한 것은 물론 공개 처형, 채찍질, 신체 절단 등 가혹한 처벌을 집행했습니다.
탈레반의 재집권 한 현재, 아프간인들은 이러한 역사가 반복될 것을 두려워하며 대규모 탈출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알카에다와 IS의 교리는 더욱 급진적입니다.
탈레반의 목적은 "과거 이상적이었던 무슬림 세계로 아프간을 복원하는 것"이지만, 다른 나라들까지 바꾸려는 것은 아닙니다.
그렇지만 알카에다와 IS 모두 세계적인 야욕을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정치적인 종교적인 지도자인 칼리프를 창조하려고 합니다. 그런데 두 조직 사이에도 차이점이 있습니다.
IS가 지금 칼리프를 만들고 싶어 합니다. 그러나 알카에다는 아직 시기상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알카에다는 지하드 공동체와 무슬림 사회가 아직 준비되지 않았다고 믿고 있습니다.
칼리프 창조는 알카에다의 우선순위가 아니라고 여깁니다.
세 조직의 숙적은 누구?
탈레반, 알카에다, IS는 멀고 또 가까운 적들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첫 번째 적은 미국과 서구세계입니다. 그리고 정교분리를 받아들인 국가들입니다.
처음부터 IS는 알카에다보다 더 폭력적이었고, 서방과의 전쟁은 물론 자신들의 이념을 공유하지 않는 다른 무슬림들에 대항해 투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또 다른 점은 알카에다의 주적은 계속해서 미국이지만 IS는 중동의 시아파 공동체와 다른 소수 종교집단입니다.
알카에다는 시아파를 배교자로 여기면서도, 시아파들을 죽이는 것은 너무 극단적이고 자원 낭비에다 '지하디스트' 프로젝트에 손해라고 여기고 있습니다.
IS는 탈레반 정권을 미국과 철군을 협상한 "반역자"로 여기고 있습니다.
그래서 탈레반의 재집권으로 아프가니스탄 안에서는 IS와의 분열이 심해졌습니다.
세 조직의 투쟁 방식 차이점은?
알카에다는 2001년 뉴욕의 세계 무역 센터를 공격한 9·11 테러를 주도한 것으로 유명합니다.
알카에다는 이렇게 강렬한 타격을 주는 방식으로 세계 곳곳의 무슬림 전사들에게 동기를 줬습니다.
중동, 특히 사우디아라비아와 이슬람 성지에서 미국 세력을 몰아내는 것을 목적으로 합니다.
알카에다는 '지하드'가 모든 무슬림의 의무라고 선전하는 동시에, 알카에다의 목표가 지역의 목표보다 우선한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IS는 알카에다보다 훨씬 폭력적인 접근법으로 강행합니다.
IS에게 테러는 혁명 전쟁의 일부입니다. IS는 자신들이 지배 영역에서 대규모 처형, 공개 참수 등을 했습니다.
또한 지역민들을 위협해 굴복시키려 했습니다.
IS는 2014~2017년 시리아와 이라크 내 영역을 크게 확장했지만 이후 서방과 쿠르드군, 러시아가 지원한 시리아군에게 빼앗겼습니다.
IS는 2019년 4월 시리아에서 마지막 영토를 잃었다고 선언했지만, 이후 비밀 네트워크로 진화했고 여전히 위협적인 존재로 남아 있습니다.
IS-K는 지난달 26일 카불 공항 바깥에서 170여 명이 사망한 테러 공격을 주도했습니다. 이들은 아프간의 소수 민족들을 공격했습니다.
탈레반은 최근 몇 주간 아프간의 주요 도시들, 궁극적으로는 수도 카불을 점령하려는 전술을 펼쳤습니다.
현지에서는 탈레반이 아프간 군인들을 처형하고 여성들에게 가혹한 처벌과 규제를 가하고 있다고 증언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다른 쪽에서 하는 말로는 탈레반이 지역민들을 설득하는 쪽으로 발전했으며 농촌지역에서는 부정부패를 포함해 아프간의 많은 문제들을 해결하는 주체라고도 합니다.
세 조직이 조직원을 모집하는 방법
탈레반, 알카에다, IS는 모두 지역민들로부터 자신들의 명분을 위해 싸울 요원들을 모집할 수 있었습니다.
모집된 사람들은 지하드가 그들의 종교를 구하고 "정화"할 것이라고 약속함으로써 조직의 전사가 됩니다.
알카에다와 IS는 세계적인 야욕을 갖고 중동 국경 너머 사람들을 모집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IS는 이라크와 시리아 내 자기들 영토로 사람들을 모집하기 위해 인터넷의 힘을 이용해서 국경 밖 주민을 모으는 데 가장 성공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IS는 소셜미디어를 활용하기 위해 상당한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IS는 IS와 거의 접촉이 없었고 시리아나 이라크에 갈 수 없었던 사람들도 동원했습니다.
이렇게 포섭된 사람들은 서구 현지에서 공격을 계획하기도 했습니다.
일례로 2015년 파리에서 발생한 테러도 그중 하나였습니다.
당시 IS 무장세력의 무차별 총격과 자살폭탄 테러로 130명이 숨진 이 사건은 프랑스에서 수십 년 만에 발생한 최악의 테러로 꼽히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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