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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

엔지니어의 외국어 능력

by 썸머키즈 2018. 8.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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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 1.
전 직장에서는 국내 일반토목을 했기 때문에 외국어를 평상시에 사용할 일이 없었다.
2012년 이직하면서 플랜트 토목 설계를 하게 되었고 당장 영어가 필요했다.
사우디 프로젝트를 중국 사람들과 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입찰을 진행하면서 중국과 메일을 주고받았고 중국으로 출장을 갔다. 중국 엔지니어들과 공통적으로 쓸 수 있는 말은 영어뿐이었다.
못 알아들으면 묻고 그래도 이해 안 되면 글로 쓰고 그래도 안되면 구글 번역기도 썼다. 내 영어실력이 대단하진 않지만 업무 관련해서 이야기하는 데에는 별문제가 없었다. 중국 토목 엔지니어가 쓰는 단어나 내가 쓰는 단어가 같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도면, 계산서를 보면서 일을 했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었다.

<중국 시안 NWEPDI 회의실에서>

경험 2.
사우디 프로젝트를 수주한 후 바로 사우디로 갔다. 지반조사업체 선정, 현지조사 그리고 사전 발주처 협의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사우디에 도착해서 일을 하다 보니 발주처 토목담당은 한국인, HSE 담당은 팔레스타인이었다. 그리고 측량업체에서 온 엔지니어는 레바논인이었고 나와 부장님을 차로 태워다 주는 사람은 파키스탄 사람이었다.
국적이 다르고 언어가 다르다 보니 영어 외에는 의사소통할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
여기에서도 중국에서와 같이 일단 말하고 듣고 못 알아들으면 묻고 그래도 못 알아들으면 쓰다 보니 일은 진행이 되었다. 모두 네이티브 스피커가 아니어서 묻고 또 물어도 문제는 없었다. (저 사람들은 속으로 짜증이 났을 수도 있겠지만.)

<현장에서 협의 중>

그전부터 갖고 있던 영어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은 해외 프로젝트를 하면서 많이 없어졌다. 엔지니어끼리 공통된 주제에 대해서 대화를 했고 도면, 계산서와 같이 대화를 보조할 수 있는 수단을 활용했기 때문이다.
결국 엔지니어로서 기본적인 능력은 갖추고 못 알아 들으면 묻는다는 생각을 갖는다면 네이티브 스피커와 같은 대단한 영어실력은 필요하지 않다. 물론 잘하면 금상첨화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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