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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속 작은 정보

책읽기가 왜 이리 싫은지

by 썸머키즈 2019. 8.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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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는 모든 약속을 광화문 교보문고에서 잡았었다.

약속시간보다 일찍 도착하면 책도 보고 사고 싶은 책을 구입했다.

지하철을 타면 책을 읽었다.

신문보다는 책이 더 좋았다.

신문에 나오는 기사는 나에게는 정신이 없었다.

 

시간이 가면서 무료신문이 나와서 출근 때마다 가지고 타고 봤다.

아이폰3gs가 나오면서 지하철에서 인터넷을 하게 됐다.

어느 순간부터 내 손에는 책 보다 스마트폰이 들려 있었다.


유튜브를 보면서 추천해주는 책을 주문한다.

이렇게 주문한 책들은 책상위를 가득 채웠고 이제는 방바닥에 쌓여가고 있다.

주문한 책들은 늘어가는데 일주일 한 권 읽기도 벅차게 됐다.

내가 왜 이렇게 됐을까.


책읽기는 노력을 필요로 한다.

눈을 써야하고 머리로 이해를 해야 하고 손가락을 사용해서 페이지를 넘긴다.

마음에 드는 문장은 줄을 치고 메모도 남겨 본다.

이해가 안 되는 문장은 다시 읽어보고 어디선가 본 문장이거나 사례면 어디에서 봤는지 머릿속을 뒤져본다.

노동이다. 정말 말도 안되지만 노동이다.

그에 비해 유튜브, 넷플릭스 등 요즘 자주 접하는 매체는 편하다.

가만히 앉아서 클릭만 하면 된다.

자연스럽게 생각을 하지 않게 된다.

그러다 보니 머릿속에 남지 않는다.

이런 기간이 길어질수록 책 읽기가 힘겨워지고 버거워지고 있다.

운동을 하지 않으면 군살이 붙고 몸이 무거워지듯이 머릿속이 무거워지면서 군살 붙는 느낌이 든다.

몸에 대한 운동도 해야하지만 머릿속 운동도 해야 한다.

이전만큼의 두뇌 근육을 다시 만들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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